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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네오브이

쇼핑지원금이벤트 후기 공개



지난번에 했던 쇼핑지원금이벤트에 참석하지 못하셨던 분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의 쇼핑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또 쇼핑 이후 그날 이벤트에 대한 후기에도 상금이 걸려있기에 후기 역시 치열한 경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치열했던 이벤트의 후기. 를 순위대로 딱 두 개만 공개해봅니다. ㅋㅋㅋㅋ




당신은 웃지 않고선 견딜 수 없을꺼에요. 크크크



참고로 이번 이벤트의 조건은 새벽6시까지 출근이였습니다.  ㅋㅋㅋㅋ


<수요일>
내일 6시까지 나와야 하는 미션이 있어 일찍 들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려 했으나
저녁 약속이 잡혔다. 무슨수를 써도 10시 안에는 끝내보리라..
내일의 이벤트를 집사람에게 이미 얘기를 꺼내놓은 터라 30분 단위로 문자가 온다...
문자에 애교가 많이 늘었다.
"4시에 일어나려면 일찍 오셔야지용 호호호[하트]"
10시가 넘자 이제는 배속에 있는 아이들을 판다..
"쌍둥이가 아빠가 너무 보고싶데 ㅠ.ㅠ"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시계를 보았다. 현재시간 12시 30분. ㅠ.ㅠ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으나 포기할 수 없다.
저 멀리 희미하게 3007번 버스가 보인다...시체들이 즐비한 버스에 몸을 싣는다.
 

<목요일>
새벽 2시. 집에 도착 했다. 조금은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집사람이 반기며 한마디 한다.
씻지말고 바로 자..(이례적인 일이다.)
대략 널부러진 옷으로 갈아입고 스프링처럼 몸을 튕겨 침대로 뛰어든다...그래 일단 자자..

10초쯤 지났을까...희미하게 알럼이 울린다..

한쪽눈만 뜬채로 핸드폰의 시계를 보니................4시.
찰나라는 단어가 이런 뜻이었을까.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할수 있다고 힘차게 속으로 다짐하며..
힘겹게 핸드폰 알럼을 10분 연장한다.

1초후 알럼이 울린다..

내가 잘못 설정한건 아닐거라 짐작한다.
일단 무시...하려 하였으나...집사람이 내옆에 앉아 흔든다...역시 이례적인 일이다..(그렇게 잠 많던 분이..)
와이프에게 조금만 더자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안된다는걸 알면서 물어본다..
집사람이 내게 핸드폰을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사장님께 집사람이 대신 가도 되나고 물어보란다 ㅠ.ㅠ"
강적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오랜 정적을 깨는 소리
"사각~~사각~~사각~~"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일단 무시.....
잠시후 입술에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사과다..(얼마만에 맛보는 아침사과 맛이던가 @.@)
 
이쯤되면 무시할 수 없다...그래 기운차리자..부랴부랴 씻고 나오니
집사람이 외출복으로 갈아 입고 서 있었다.
무슨???

내가 데려다 줄께....헉~~(천지가 개벽할 일이다.)

이것 저것 따질 처지가 아니다....일단 차에 몸을 싣고 출바알~~~ 지금 시간 5시 10분

13년 가까이 와이프를 알았지만 오늘이 제일 터프하다...
에버랜드에서 T익스프레스를 탈때도 이렇게 짜릿하진 않았던 것 같다.
드디어 회사에 도착 5시 40분이 조금 넘었다...30분만에 회사를 오다니..
회사가 집에서 이럴게 가깝다는걸 알게해준 와이프가 고맙게 느껴질 정도이다.
고맙다고 급하게 인사하고 내리려고 하니...잠시만~~~~ 가방에서 뒤적뒤적 종이를 하나준다...
쇼핑리스트다...^^;;
급하게 종이를 움켜쥐고 사무실로 급하게 들어와 시계를 보니 5시 45분...해냈다!!
대학 합격때 느꼈던 감격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정신을 차리고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종이를 펴 보았다.
전기밥솥... 네비게이션...일단 오버다.. 아직도 5개나 더 남았다...나머진 훔쳐오라는 얘기인가?
마지막 줄이 압권이다.
 
" 돈 남으면 오빠 필요한 것도 사....던킨도너츠 같은거라던가..." 졌다.
 
그래도 차안에서 손을 흔들며 해맑게 웃어주던 와이프를 떠올리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 쇼핑은 왠지 좋은일이 생길 것만 같다. ^^

오후 4시 드디어 부평역에 도착했다. 안그래도 작은데 졸려서 더 작았던 눈이 조금은 크게 떠지는 느낌이다.
우선 백화점 전기밥솥 코너로 간다. 15분 흥정끝에 맘에 드는걸골라 깎아 달라고 하니..차라리 사은품을 주겠단다.
뭐 그거라도 좋다.. 받아서 가려는데...조용하게 뒤에서 매장 누님이 한말씀 하신다.
 
그거 처음에 갈아줘야 해요..
 
아네....ㅡ..ㅡ
이젠 네비...매장에 없다..20여분을 걸었을까 하이마트가 나온다..이건 고를것도 없다..5분만에 구매..
시계를 보니 4시가 조금 넘었다.
백화점으로 다시 가서 다른 직원들의 동태를 살펴보던 중 윤영대리를 만난다..뭐샀어? 하고 물이니

이제 천천히 보려구요...^^ 한다.

이젠 기다림과의 싸움이다.
1층 벤치에서 담배연기를 한모금 뿜으며 쿠쿠 전기밥솥에서 갖 퍼담은 따듯한 밥한공기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두 번째 후기





AM 05:23. 나를 태운 택시가 신도림 태영아파트 근방을 지나고 있을 무렵 핸드폰이 운다.
발신자 '서식지'
아직 그 곳은 깊은 어둠일텐데?

"여보?"
"세요. 태영아 엄마야"
"응 엄마 왜이리 일찍 일어났어?"
"큰아들 오늘 빨리 나가네.
 아니 다름이 아니고 추석때 사준 홍삼 그거 잘 먹었어 그거 먹고 몸이 너무 좋아져서
 엄마가 이제 그런거 챙겨야 될 나이잖니.
 그거 다 먹어서 오늘 그거 사러 가려는데 어디서 산거니? 얼마야?"
 
전화를 끊고 나보다 스마트한 스마트폰의 액정을 바라본다. 05시 24분.
1분이 조금 넘는 짧은 통화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관장 홍삼의 판매처가 아침잠 많은 우리 엄마를 평소보다 두시간 빨리 일상으로 불러내는 주문인것인가?
왜 하필 오늘 이 시간에 홍삼을 다 먹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 일까?
정관장 홍삼의 가격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하는 시급한 현안이었던 걸까?
과연 우리 엄마는 나의 오늘에 대하여 어디까지 알고 있으며
정관장 홍삼의 판매처와 가격이 지금 당장 필요한 정보였을까?
입술을 깨물며 나즈막히 읊조린다

'김영광 이 새끼...'

난 오늘 쇼핑을 하러 간다.
우림e-biz에 '사장님의 대자대비'가 발동되어 부평으로 쇼핑을 간다는 사실은 동생밖에 모른다.

'엄마 함정이라 그거지?'

전날 나는 동생과 무엇을 살까 고민을 하다 '형 나 바막 하나만...' 이라는 동생의 요청을 콧구멍으로 들었다.
'형이 나에게 배풀지 않았으니 나는 엄마라는 족쇄를 형에게 채우겠어' 동생의 목소리가 콧구멍을 비집고 올라온다.

이것이 신의 뜻인가. 오늘 이 기회역시 미래를 내다보고 효도를 하라는 사장님의 혜안인것이리라...
 
PM 3:00 윤미씨, 윤하과장님과 택시에 오른다.
"부평역이요"
"어디로 갈까요?"
"경인고속도로 타주세요"
택시비가 더 나와도 상관없다. 속전속결 빠른 쇼핑.! 그것이 승리로 향하는 지름길
나보다 스마트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한다 부평역에 무엇이 있으며 무엇을 살 것인가.

'마덜스 정관장, 뉴발란스 바람막이, 노스페이스 바람막이, 나이키 루나 한 켤레
 굳 완벽하다. 완벽한 예산집행. 당장 2012년 국가 예산 편성에 참여해도 되겠어'

부평역에 도착 롯데백화점을 한바퀴돈다.

'뉴발 바람막이 내피 없는 모델은 품절이시구요 내피 있는거만 판매중이세요
 내피 있으신거는요 가격이 좀 비싸세요'

12만원짜리 내피없으신 바람막이님께선 품절되셨단다.
판매하시분은 왜 꼬박꼬박 바람막이님과 자신에게 존댓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이
22만원짜리 내피가 있으신 바람막이님은 이미 내 손에 들려있다.
다시 정신을 차리니 내 손에 들려있는 뉴발란스, 노스페이스, 나이키 쇼핑백..
한손 가득한 짐을 주섬주섬 가방에 쑤셔넣으면서 눈물을 훔친다.

'엄마 미안 이건 내 탓이 아니야 내피 있으신 뉴발란스님이 비싸셔서 그런거야'

엄마의 홍삼없이 돌아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진 않지만.. 엄마 홍삼은 너무 비싸요...
내가 새해선물로 꼭 사줄께요.. 이번엔 파는 곳이랑 가격만 알려드릴께요...
미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려는 찰라 이번에도 힘껏 울어제끼는 나보다 스마트한 내 핸드폰
그리고 행복한 문자. 즐거운 회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우리들 끼리 머리를 맛대고 수근수근거렸다.

'소라씨 여기 비싸네요. 뭐 시켜야되죠?'
'우리 사장님 시키신거 똑같은거 시키자~'
헐 왠걸? 나온 메뉴를 보니 가장 맛있는 메뉴!!
통도 크시고 언제나 화끈하신 우리 사장님.
그리고 내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

'그래 나한텐 이렇게 즐겁게 쇼핑 할 기회를 주시고 이렇게 맛있는거 사주시는 사장님이 있지만
 우리 엄마는 나밖에 없지...'

동생에게 나보다 스마트하지만 전화는 잘 안 터지는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광아 추석때 형이 사왔던거 그거 홍삼 똑같은걸로 하나 주문해.
 응 지마켓가면 있을꺼야 응 니 체크카드로 먼저 결재해. 집가서 줄께"

엄마가 기뻐하겠지. 그래 내가 좀 가난하게 살면 되지 뭐.

월동 준비를 끝내게 해주신 사장님.
어머님께 효도 할 수 있게 해주신 사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네오브이에 내가 있다는 것 항상 즐겁습니다.
구글 덤벼!
 
PS. 집에 돌아가 동생에게 오만원 용돈을 주며 말했습니다
    "형이 오늘 기분이 좋아서 용돈 십만원 주려고 했는데 너 얄미워서 오만원만 줄꺼야"
    "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날 아침 아직 자고 있는 동생방 책상에 오만원과 함께 '중간고사지? 열심히해라' 쪽지를 올려놓고 나왔습니다.
    사무실에 도착 할 때 쯤 문자가 왔더라구요.
    "형 고마워. 근데 내 평점이 형 6학기 학점 다 더한거 보다 높아 ^^"
    얄미운 놈.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대표님 지난 주 정말 즐거운 유쾌한 한 주 였습니다!!


쇼핑 이벤트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이런 감칠맛 나는 쇼핑 후기도 완전 재미있네요 ㅋㅋㅋ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___________________^